친정에 새파란 귤이 3박스가 있더라.
응? 청귤인가??
청귤치고는 너무 노란데?
완전 새파랬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노래졌다고....
우리 이웃 101호가 산 귤도 후기에 청귤이 왔다며 불만글이 폭주하던데
대체 왜 이런것인가..
내가 알기로 청귤은 9월15일쯤을 기점으로 판매가 중단됐는데...
그 이후로 오는 귤들의 상태가 왜 다 이런 것인가..
제주도에 올해 무슨 일이 있었단 말인가!
알 수 없지만...
암튼 이런 귤이 3박스.
맛도 없고..
심난한 엄마를 위해 내가 가져왔다.
청귤청이라고 하기도 미안한, 귤청을 만들었다.
상자별로 상태가 제각각.
완전 파란거부터 완전 노란거까지.
1. 일단 식촛물에 담궈놓는다.
2. 베이킹소다를 뿌려 풀어준다.(탄산음료마냥 거품이 쏴악~)
3. 시간이 좀 지나면 잘 닦아서 물로 헹궈준다.
4. 물기 말린다.
다음 사진이 없는 안타까운 상황.ㅋㅋ
5. 4등분해서 잘라 껍질을 벗겨준다.
6. 벗겨낸 알맹이를 믹서기에 몰아넣고 갈아준다.
나의 해피콜 엑슬림이 빛을 발하는 순간.ㅋㅋㅋ
비싸도 사길 잘했어.
7. 큰 통에 쏟아붓고 동량의 설탕을 넣어준다.
동량이라고 하지만...거침없이 들어가는 설탕의 양을 보면서 조금씩 설탕을 적게 넣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ㅋㅋㅋ
8. 레몬즙을 넣어준다.
난 레몬즙은 없고 레몬청이 있어서 넣어줬다.
모든 청엔 레몬즙을 넣어줘야 그 향이 잘 살아난다고 한다.
9. 설탕을 잘 녹여준다.
쉐킷쉐킷~ 잘 섞어준다.
10. 열탕소독한 유리병에 담으면 끝~
작년엔 청귤청 담글때도 걍 썰어서 담갔었는데 청귤 껍데기에서 특유의 씁쓸한 맛이 나온다고 하기도 하고..
레몬처럼 청귤을 먹기에도 맛이 없고 아까워서 갈아버렸다.
레몬도 갈아버리니 더 진한 맛이 나옴.
청귤과는 또 다르게 약간 귤맛이 난다.ㅋㅋㅋ
귤쥬스같은 느낌이랄까?
색깔도 청귤보다 훨씬 진하다.
과장 좀 해서 마치..호박죽 같은?ㅋㅋ
휴롬같은 착즙기로 착즙을 해야 깔끔하게 나오는데
무엇이든 갈아주세요~ 하는 엑슬림으로 갈면 거품이 풍성하다.ㅋㅋ
뭐...팔 것도 아니고 걍 먹을건데 상관없지.
영양가득으로 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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